2024년 1월 13일 토요일

버드 박스 (Bird Box, 2018)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기 힘든 '그것'이라는 존재의 태생적 한계

버드 박스 (Bird Box, 2018)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124분

감독 : 수사네 비르

각본 : 에릭 하이저러

원작 : 조시 맬러먼의 소설 '버드 박스' BASED ON THE NOVEL BY JOSH MALERMAN

출연 : 샌드라 블럭 (맬러리 헤이즈 역), 트리반테이 로즈 (톰 역), 존 말코비치 (더글러스 역), 세라 폴슨 (맬러리의 동생, 제시카 헤이즈 역), 재키 위버 (셰릴 역), 로자 살라사르 (루시 역), 대니엘 맥도널드 (걸의 친모, 올림피아 역), 머신 건 켈리 (필릭스 / 콜슨 베이커 역), 릴 렐 하워리 (슈퍼마켓 직원, 찰리 역), 톰 홀랜더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범죄자들을 가두는 정신병원 노스우드의 사이코? 게리 역), 비비안 라이라 블레어 (걸 Girl; 올림피아 역), 줄리언 에드워즈 (보이 Boy; 톰 역), BD 웡 (맬러리 일행이 머무는 집의 주인, 그레그 역), 파민더 나그라 (산부인과 의사, 닥터 라팸 역), Rebecca Pidgeon (더글러스의 딸, 리디아 Lydia 역)

Bird Box

▲ 버드 박스 (2018) 영화 포스터


'루마니아에서 최초 보고된 이유를 알 수 없는 집단 자살 증상이 유럽 전역을 휩쓸며 공항과 기차역이 모두 폐쇄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남의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맬러리.

만삭의 맬러리는 동생 제시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병원 산부인과로 가서 닥터 라팸의 진찰을 받는다.


맬러리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사람들이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동생 제시카가 자동차를 전복시킨 후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지는 모습도 보게 된다.

폭발하는 자동차, 공포에 질려 질주하는 사람들...... 

맬러리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사람들에게 휩쓸리며 넘어지는데......


<버드 박스 (2018)>의 시작 부분은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포영화로 괜찮은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눈을 뜨고 밖을 볼 경우 광기에 휩싸여 자살하게 만드는 미지의 '그것'이라는 존재는 긴장감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것'이라는 존재 때문에 생존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유리창을 모두 가리고 생활했고, 잠깐 밖으로 나갈 때도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보이지 않는 전기장 형태의 생명체가 공포의 대상'이 되는 <다크 아워 (The Darkest Hour, 2011)>나 '광장공포증 집단 히스테리 증상으로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라스트 데이즈 (The Last Days, 2013)>처럼 영화적 리얼리티를 전혀 고려하지 않더라도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5년 후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보여주는데, 깔끔한 편집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라는 존재가 주위에 나타날 때 낙엽이 솟아오르는 등 제법 인상적으로 처리된 장면들도 있습니다. 


<버드 박스 (2018) 영화 속 대사 中>


☞ EU 시민에게 대중교통 이용 자제 권고 (EU citizens advised to avoid public transportation) 자막과 함께 나오는 뉴스 내레이션 中 : 

공항과 기차역이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차와 도보로 대피하려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비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집단 자살이 루마니아에서 먼저 보고되었고, 유럽과 시베리아로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사망자 수는 십만 명에 이릅니다.


☞ 더글러스 : 결국엔 두 종류의 사람만 남아요. 못된 놈과 죽은 자들요.

☞ 맬러리 : 우리 아버지같이 얘기하는군요.


☞ 맬러리 : 자신이 잘못했으면서 왜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건지.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려는 핑계라는 걸 깨닫자 제 인생이 좀 더 편해지더군요.


☞ 톰 : 언제고 아이들을 잃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해야 하는 거라고.

아이들은 꿈꾸고 사랑받고 희망을 품을 자격이 있어.

엄마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아이들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잖아.

애들 이름이 보이, 걸이 뭐야! 


평점 : 6점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기 힘든 '그것'이라는 존재의 태생적 한계)


※ '그것'이라는 존재가 나타날 때 새들이 시끄럽게 울며 날아다니는데, 맬러리는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위해 새들이 든 버드 박스(Bird Box)를 가지고 아이들과 강 하류로 배를 타고 내려갑니다.

※ 정신 이상자들의 경우 눈가리개를 쓰지 않고 '그것'을 보더라도 자살하지 않습니다. 정신 이상자들은 '그것'을 기쁘고 행복하게 바라봤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봐야 한다며 강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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