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0일 토요일

리스타트 (Boss Level, 2020) 재미있고 인상적인 타임루프 영화. 멋진 촬영과 편집으로 반복되는 상황들을 흥미롭고 때론 코믹하게 잘 보여준다.

리스타트 (Boss Level, 2020)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100분

감독 : 조 카나한

출연 : 프랭크 그릴로 (로이 풀버 Roy Pulver 역), 멜 깁슨 (클라이브 벤터 대령 Colonel Clive Ventor 역), 나오미 왓츠 (젬마 웰스 박사 Jemma Wells 역), 윌 사쏘 (경비실장 브렛 Brett 역), 애나벨 월리스 (치과 간호사 앨리스 Alice 역), 양자경 (다이 펑 Dai Feng 역), 켄 정 (제이크 셰프 Chef Jake 역), 숀 맥키니 (데이브 Dave 역), 셀리나 로 (관옌 Guan Yin 역), 매도우 윌리암스 (팸 Pam 역), 마틸드 올리비어 (술집 바텐더 가브리엘 역)

Boss Level

▲ 리스타트 (2020) 영화 포스터


<리스타트 (2020) 영화 줄거리>


델타포스 대위 출신의 로이 펄버는 매일 오전 7시 마체테 칼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괴한을 보며 깨어난다.

킬러들에 의해 죽음을 맞은 뒤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로이.

로이는 벌써 139번의 시도(ATTEMPT 139)를 했지만 당일 12시 47분을 넘겨 살아본 적이 없다. 

자포자기에 빠진 로이는 언제나 똑같은 상황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킬러들의 추적을 피해 제이크의 중국 음식점으로 간다.

그리고 빼갈을 2병 시켜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며 12시 47분이 되기를 기다린다.


140번째 시도 후 로이는 어제(로이에게는 몇 달 전) 이력서를 가지고 다이나우 연구소(DYNOW LABORATORIES)로 젬마를 찾아간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킬러들의 추적을 피한 후 지하 건물에서 젬마가 생일선물로 보낸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신화(THE MYTHOLOGY OF Iset and Osiris)'라는 책을 읽다 1980년대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젬마의 아들 조를 만난다.

조와 함께 지하 건물 밖으며 나온 로이는 139번의 시도에도 결국 넘지 못했던 12시 47분이라는 시간을 지나 12시 50분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영화 <리스타트 (2020)>는 자신을 노리는 많은 킬러들에게 쫓기다 결국 죽고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반복되는 매일이라는 핵심 소재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과 비슷합니다.


이 영화는 액션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이전에 겪었던 반복되는 상황들을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보여주는 초반부는 코믹함을 적당히 살리며 흥미롭고 인상적으로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영화는 반복되는 상황들을 시간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잘 편집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코믹함을 더한 액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로이가 반복되는 매일을 살게 된 이유는 젬마가 로이의 머리카락 등 로이의 정보를 '오시리스 스핀들 (Osiris Spindle)'에 넣어 작동시켰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전혀 공감이나 이해를 불러올 수 없는 내용이지만 영화적 리얼리티 측면에서 보면 제법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을 쓰는 킬러 관옌을 이기기 위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2번 우승한 중국 검술의 대가 다이 펭에게 무술을 배우고,

젬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쫓는 킬러들과 젬마를 죽인 이들에게 반복해서 복수하며

아들 조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자포자기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등

반복되는 매일을 사는 주인공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과 행동을 공감할 수 있도록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스타트 (2020) 영화 속 대사 中>


☞ 로이 : 104번째 시도를 하고 나니 왕짜증이 났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만둘 수 없다는 걸 안다.


☞ 관옌 : 난 관옌이다!


☞ 로이 : 난 끝없는 날의 죽음의 고리에 갇혀 있었다.


☞ 벤터 대령 : 파리가 스프에 빠지기 전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 가브리엘 : 재미는 볼 수 있지만 절대 사랑은 안돼요.


☞ 로이 : 조... 난 네 아빠야! (I Am Your Father.)


☞ 로이 : 난 오늘까지 144번 죽었지만 마침내 오늘은 뭔가를 할 수 있게 됐다.


☞ 벤터 대령 : 하지만 우리 세계를 새로 만들고 실수를 지울 수 있다면 어떨까?

역사를 다시 쓰는 능력이 진짜라면 어떨까?


☞ 벤터 대령 : 스핀들을 작동시키기 전에 너무 오래 돌리면 지구 전체가 멸망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안 하던가?

☞ 로이 : 걱정마. 세계가 멸망해도 넌 그걸 못봐.

☞ 벤터 대령 : 스핀들은 우리에게 신의 힘을 줘서 비극이 없는 세상을 다시 창조할 거야.


☞ 젬마 : 멈추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난 스핀들 안의 누락된 질량에 맞게 당신 차원과 DNA를 만들었어.

... 스핀들 중심부에 들어가 이론적으로 시공간 연속체를 재설정하고 재개해야 한다는 뜻이야.


☞ 젬마 : 난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 어떤 사람인지 알아. 하지만 저 안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 로이 : 안하면 어떻게 되는지 난 알아.


평점 : 8점 (재미있고 인상적인 타임루프 영화. 멋진 촬영과 편집으로 반복되는 상황들을 흥미롭고 때론 코믹하게 잘 보여준다.)


☞ 2024년 1월 21일 작성 (구글 블로그)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버드 박스 (Bird Box, 2018)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기 힘든 '그것'이라는 존재의 태생적 한계

버드 박스 (Bird Box, 2018)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124분

감독 : 수사네 비르

각본 : 에릭 하이저러

원작 : 조시 맬러먼의 소설 '버드 박스' BASED ON THE NOVEL BY JOSH MALERMAN

출연 : 샌드라 블럭 (맬러리 헤이즈 역), 트리반테이 로즈 (톰 역), 존 말코비치 (더글러스 역), 세라 폴슨 (맬러리의 동생, 제시카 헤이즈 역), 재키 위버 (셰릴 역), 로자 살라사르 (루시 역), 대니엘 맥도널드 (걸의 친모, 올림피아 역), 머신 건 켈리 (필릭스 / 콜슨 베이커 역), 릴 렐 하워리 (슈퍼마켓 직원, 찰리 역), 톰 홀랜더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범죄자들을 가두는 정신병원 노스우드의 사이코? 게리 역), 비비안 라이라 블레어 (걸 Girl; 올림피아 역), 줄리언 에드워즈 (보이 Boy; 톰 역), BD 웡 (맬러리 일행이 머무는 집의 주인, 그레그 역), 파민더 나그라 (산부인과 의사, 닥터 라팸 역), Rebecca Pidgeon (더글러스의 딸, 리디아 Lydia 역)

Bird Box

▲ 버드 박스 (2018) 영화 포스터


'루마니아에서 최초 보고된 이유를 알 수 없는 집단 자살 증상이 유럽 전역을 휩쓸며 공항과 기차역이 모두 폐쇄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남의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맬러리.

만삭의 맬러리는 동생 제시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병원 산부인과로 가서 닥터 라팸의 진찰을 받는다.


맬러리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사람들이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동생 제시카가 자동차를 전복시킨 후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지는 모습도 보게 된다.

폭발하는 자동차, 공포에 질려 질주하는 사람들...... 

맬러리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사람들에게 휩쓸리며 넘어지는데......


<버드 박스 (2018)>의 시작 부분은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포영화로 괜찮은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눈을 뜨고 밖을 볼 경우 광기에 휩싸여 자살하게 만드는 미지의 '그것'이라는 존재는 긴장감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것'이라는 존재 때문에 생존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유리창을 모두 가리고 생활했고, 잠깐 밖으로 나갈 때도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보이지 않는 전기장 형태의 생명체가 공포의 대상'이 되는 <다크 아워 (The Darkest Hour, 2011)>나 '광장공포증 집단 히스테리 증상으로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라스트 데이즈 (The Last Days, 2013)>처럼 영화적 리얼리티를 전혀 고려하지 않더라도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5년 후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보여주는데, 깔끔한 편집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라는 존재가 주위에 나타날 때 낙엽이 솟아오르는 등 제법 인상적으로 처리된 장면들도 있습니다. 


<버드 박스 (2018) 영화 속 대사 中>


☞ EU 시민에게 대중교통 이용 자제 권고 (EU citizens advised to avoid public transportation) 자막과 함께 나오는 뉴스 내레이션 中 : 

공항과 기차역이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차와 도보로 대피하려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비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집단 자살이 루마니아에서 먼저 보고되었고, 유럽과 시베리아로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사망자 수는 십만 명에 이릅니다.


☞ 더글러스 : 결국엔 두 종류의 사람만 남아요. 못된 놈과 죽은 자들요.

☞ 맬러리 : 우리 아버지같이 얘기하는군요.


☞ 맬러리 : 자신이 잘못했으면서 왜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건지.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려는 핑계라는 걸 깨닫자 제 인생이 좀 더 편해지더군요.


☞ 톰 : 언제고 아이들을 잃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해야 하는 거라고.

아이들은 꿈꾸고 사랑받고 희망을 품을 자격이 있어.

엄마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아이들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잖아.

애들 이름이 보이, 걸이 뭐야! 


평점 : 6점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기 힘든 '그것'이라는 존재의 태생적 한계)


※ '그것'이라는 존재가 나타날 때 새들이 시끄럽게 울며 날아다니는데, 맬러리는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위해 새들이 든 버드 박스(Bird Box)를 가지고 아이들과 강 하류로 배를 타고 내려갑니다.

※ 정신 이상자들의 경우 눈가리개를 쓰지 않고 '그것'을 보더라도 자살하지 않습니다. 정신 이상자들은 '그것'을 기쁘고 행복하게 바라봤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봐야 한다며 강요합니다.

2024년 1월 7일 일요일

내 이름은 마더 (The Mother, 2023) 깔끔하지 못한 이야기 흐름은 긴장감이나 공감을 불러오지 못한다.

내 이름은 마더 (The Mother, 2023)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116분

감독 : 니키 카로

출연 : 제니퍼 로페즈(어머니 The Mother 역), 루시 파에즈(어머니의 딸, 조이 Zoe 역), 조셉 파인즈(에이드리언 로벨 Adrian 역),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헥터 알바레스 Hector 역), 오마리 하드윅(FBI 요원, 크루즈 Cruise 역), 폴 라시(어머니의 옛 전우, 존스 Jons 역), 제시 가르시아(Tarantula 역)

The Mother

▲ 내 이름은 마더 (2023) 영화 포스터


<내 이름은 마더 (2023) 영화 줄거리>


만삭의 여인(The Mother)이 무기 밀매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FBI와 협상을 하던 도중 무기 밀매조직(우두머리 에이드리언)의 습격을 받는다.

FBI 요원 7명이 죽고, 만삭의 여인은 에이드리언의 칼에 찔려 급하게 수술을 받게 된다.


딸을 낳은 여인은 자식의 안전을 위해 친권 포기 각서에 사인하고, 자신이 낳은 딸을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위탁가정에 입양시킨다. 

그리고 여인은 알래스카주 틀링깃만(Tlingit Bay, ALASKA) 근처의 숲 속 오두막으로 가서 은둔한다.


12년 후.

여인은 자신이 생명을 구해준 FBI 요원 크루즈에게 헥터의 부하가 자신이 낳은 딸을 노린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납치범들로부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딸 조이를 지키려고 하는데...... 


<내 이름은 마더 (2023)>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1km도 넘는 거리에서 46명을 사살한 스나이퍼 출신의 어머니가 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초반부는 액션 영화로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하지만 (쿠바로 가서 헥터에서) 납치된 딸을 구한 어머니가 에이드리언의 습격을 피해 딸 조이와 함께 도망치면서 펼쳐지는 중후반부는 초반부와의 단절감을 유발하며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합니다.


<내 이름은 마더 (2023) 영화 속 대사 中>


☞ 어머니 : 

첫째, 좋은 부모를 찾아줘요. 딸이 가장 지루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도록.

둘째, 아이가 안전한지 알려줘요. 매년 생일마다.

셋째, 문제가 생기면 알려줘요.


☞ 크루즈 : 조이예요. 그리스어로 '생명'이죠.


☞ 어머니 : 특수부대 출신 에이드리언이 우리 저격수들을 훈련했어요.


☞ 어머니 : 헥터가 총기 빼돌리는 건 아무도 몰랐어요.


☞ 어머니가 조이에게 남긴 편지 (어머니 목소리) : 

내게 위안을 준 건 네가 안전하단 소식 뿐이었어.

난 킬러야, 너도 이젠 알겠지.

하지만 난 엄마이기도 해. 

내 목숨 바쳐 널 지킬 거야.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넌 내가 이룬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업적이야.

넌 놀라워.

(... 중략 ...)

누구든, 무엇이든 네 존재를 지우게 놔두지 마.

난 내가 아는 유일한 방식으로 내 사랑을 네게 보여줬어.


※ 조이의 어머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었고, 1km도 넘는 거리에서 46명을 사살한 스나이퍼로, 영화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평점 : 6점 (깔끔하지 못한 이야기 흐름은 긴장감이나 공감을 불러오지 못한다.) 

2024년 1월 1일 월요일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Mary Shelley, 2017)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메리 셸리에 관한 이야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Mary Shelley, 2017)

제작 : 미국, 영국, 룩셈부르크

러닝타임 : 121분

수입 : 찬란 / 배급 : (주)팝엔터테인먼트 / 공동제공 : 51k

감독 : 하이파 알 만수르

각본 : Emma Jensen, Haifaa Al-Mansour (하이파 알 만수르)

출연 : 엘르 패닝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 메리 셸리 역), 더글라스 부스 (퍼시 비시 셸리 역), 벨 파울리 (클레어 Claire Clairmont 역), 조앤 프로갯 (메리 제인 클레어몬트 역), 스티븐 딜레인 (메리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 Mr. Godwin 역), 벤 하디 (존 폴리도리 역), 메이지 윌리엄스 (윌리엄 백스터의 딸, 이자벨 백스터 역), Tom Sturridge (바이런 Lord Byron 역), Owen Richards (메리의 동생 윌리엄 William Godwin 역)

Mary Shelley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2017) 영화 포스터


<프롤로그 자막>

THERE IS SOMETHING AT WORK IN MY SOUL, WHICH I DO NOT UNDERSTAND.

- FRANKENSTEIN, MARY SHELLEY

내 영혼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2017) 영화 줄거리>


16살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은 영국 런던에 있는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의 서점에서 서점 일과 집안일을 도우며,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여성의 권리' RIGHTS OF WOMAN 저자) 묘비 근처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메리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은 메리가 새엄마와의 갈등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메리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메리를 오랜 친구 윌리엄 백스터가 있는 스코트랜드로 보낸다.


메리는 스코트랜드에서 21살의 젊은 시인 셸리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키우지만

동생 클레어가 아프다(?)는 전갈을 받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메리는 셸리와 주고받은 사랑의 편지를 읽으며 셸리를 그리워한다.

어느 날 셸리가 메리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에게 가르침을 청하며 집으로 찾아오고

메리는 윌리엄 고드윈의 문하생이 된 셸리와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족들 모르게 밀회를 나누며 사랑을 키워가는 메리와 셸리.

그러던 어느 날 셸리의 아내 해리엇 셸리가 딸 아이안티를 데리고 서점으로 찾아온다.

메리는 셸리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2017)>은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메리 셸리에 관한 영화입니다.

뮤지컬 '메리셸리' OST 앨범에 수록된 좋은 곡들을 자주 들으면서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예전부터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시간이 되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상당히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실존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관련 부분들을 다시 살펴보니 메리 셸리라는 인물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법 흥미로운 소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 등을 알 수 있는 흥미롭고 인상적인 대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메리가 18살에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키기 까지 경험한 고독, 사랑, 상실, 배신, 이별(죽음) 등을 보다 잘 다듬어 보여주었다면 오래도록 기억되는 명작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점 : 7점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메리 셸리에 관한 이야기. 제대로 다듬었다면 명작이 되었을 수도......)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2017)>에서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 생각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대사들이 나옵니다.


<영화 속 대사 中>


☞ 윌리엄 고드윈 : 네가 쓴 글은 모방에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말은 모두 지워버리도록 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거라.


☞ 아자벨 백스터 : 셸리야, 잘생겼지? 시인이야. 시가 사회를 개혁한다는 급진파 문제아지.


☞ 퍼시 비시 셸리 : 애정이 식은 후에도 남편과 아내가 동거하도록 강요하는 건 지나친 통제라고 생각합니다.


☞ 윌리엄 고드윈 : 한 번만 더 셸리를 만났다간 영원히 아버지의 사랑을 잃을 줄 알거라.


☞ 윌리엄 고드윈 : 메리, 네가 선택한 거니 감수해야 한다. 그는 휴머니티를 말하며 자식을 버린 사람이야. 오직 네가 잘 되기만을 바랐건만 지금 그 꼴이 뭐냐.


☞ 메리 고드윈 : 당신이랑 있으면 뭐든 가능할 거 같아.


☞ 퍼시 비시 셸리 : 두 사람이 연인이 된대도 난 불만 없어. 그게 우리 신조잖아. 관습을 탈피한 삶을 추구하는 것. 안 될 게 뭐야? 당신은 내 소유가 아니야. 누구든 만날 수 있어.

☞ 메리 고드윈 : 난 다른 사람 필요 없어.


☞ 퍼시 비시 셸리 : 당신도 위선자야. 당신 아버지처럼.

☞ 메리 고드윈 : 당신도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전혀 아니야.


☞ 바이런 : 클레어. 넌 내 연인이 아냐. 그냥 장난감이지. 이리 눈치가 없다니. 어리석은 아가씨 같으니.


☞ 메리 고드윈 : 젊은 여자라고 능력을 폄하하지 말아요. 난 이미 죽음과 상실, 배신을 경험했고, 그 경험이 이 얘기에 다 들어있죠. 이것은 내가 쓴 얘기예요. 나를 평가할 시간에 작품을 평가했다면 알 수 있었겠지만요.


☞ 존 폴리도리 : 우리 둘 다 괴물을 만들어냈지만 그 괴물에게 먹히진 말자고요.


☞ 퍼시 비시 셸리 : 제가 조금이나마 작품에 기여한 게 있다면 피조물의 절망과 고독을 저자에게 안겨준 겁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저자는 다름 아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입니다. 오직 자신의 재능으로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탄생시킨 작품이죠.


☞ 퍼시 비시 셸리 :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는데 우리가 견뎌야 할 절망의 깊이와 후회의 무게를 과소평가했었어.


☞ 메리 고드윈 : 불안이 우리를 동요시켰지. 당신을 보니 전기 요법으로 예전으로 돌아간 거 같아. 하지만 고통에 맞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나만의 목소리를 찾지 못했을 거야. 내가 한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니까. 아무것도 후회 안 해.


※ 메리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 (WILLIAM GODWIN)은 '정치적 정의 (POLITICAL JUSTICE)'의 저자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에필로그에는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은 메리 셸리와 퍼시 비시 셸리 등의 행적을 간략하게 자막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자막>


WILLIAM GODWIN ARRANGED FOR A SECOND EDITION OF FRANKENSTEIN TO BE PUBLISHED WHICH IDENTIFIED MARY AS THE AUTHOR.

MARY AND PERCY MARRIED AND REMAINED TOGETHER UNTIL PERCY'S TRAGIC DEATH AT AGE 29.

MARY NEVER REMARRIED.

윌리엄 고드윈은 메리를 저자로 밝힌 '프랑켄슈타인'의 재판 발행을 주도했다.

메리와 퍼시는 결혼했고 퍼시가 29세로 죽을 때까지 함께했다.

이후 메리는 재혼하지 않았다.


클레어는 딸 알레그라를 낳았고

바이런은 딸이 10세로 죽을 때까지 지원했다.


폴리도리(DR.JOHN POLIDORI)의 '뱀파이어'(THE VAMPYRE)는 1819년 출판됐으며, 저자로 인정받지 못한 그는 부채와 우울증으로 25세에 자살했다.


MARY DIED IN 1851 AT AGE 53, SURVIVED BY HER SON PERCY FLORENCE SHELLEY, AND WAS BURIED BESIDE HER MOTHER AND FATHER.

메리는 1851년 53세로 사망했고, 아들 퍼시 셸리를 남겼으며, 양친 곁에 묻혔다.


☞ 2024년 1월 2일 화요일 작성 (구글 블로그)

라이브 테러 (A Common Man, 2015) 반전적인 요소를 잘 살려 제대로 연출되었다면 어느 정도는 볼만했을 이야기. (스포일러 일부 포함)

라이브 테러 (A Common Man, 2015)  제작 : 미국, 스리랑카 러닝타임 : 86분 각본, 감독 : 찬드란 루트냄 원작 : 니라이 판데이 (ORIGINAL STORY NEERAJ PANDEY) BASED ON ORIGINAL FIL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