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4일 토요일

조디악 (Zodiac, 2007), 실화의 기록에 너무 치우쳐 '살인의 추억'이 되지 못한 연쇄살인마 추적 기록

조디악 (Zodiac, 2007)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156분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제이크 질렌할(로어브 그레이스미스 역), 마크 러팔로(데이빗 토스키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폴 에이브리 역)

Zodiac

▲ 조디악 (Zodiac, 2007) 영화 포스터


<조디악 (Zodiac, 2007) 영화 줄거리>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에 연쇄 살인범의 편지가 도착한다.

이 편지에는 그동안 있었던 미제 살인사건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과 함께 피살자의 옷조각이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편지를 쓴 인물은 편지에 암호를 적어놓았고 이 암호를 신문에 함께 내보내라고 한다.


“신문 1면에 이 암호를 내보내라. 이 암호는 곧 내 신원이다.

오후까지 암호를 신문에 내지 않으면 오늘 밤부터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주말 내내 밤거리를 누비며 12명을 죽일 것이다.”

-1969년 8월 1일, 조디악 킬러의 첫 번째 편지 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편지 내용의 사실을 확인하고, 회의를 거쳐 신문에 이 내용을 싣게 된다.

다른 신문사들도 이같은 내용을 신문에 실으면서 스스로 조디악(Zodiac)이라 칭한 이 살인마에 대중과 언론의 관심(호기심? 공포?)이 집중된다. 


조디악(Zodiac)이 보낸 암호를 풀기위해 CIA, FBI, NIA, 해군정보부, 국가안전보장국의 전문가들이 동원된다.

하지만 이 암호는 풀리지 않았고, 결국 어느 고등학교 교사 부부의 편지를 통해 암호의 실마리가 제공된다.


이어지는 조디악 (Zodiac) 킬러의 살인과 편지를 통해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폴 에이브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기자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조디악(Zodiac)의 정체를 파악하게 위해 다른 지역에서 있었던 살인사건도 조사하게 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살인과 편지에도 범인은 잡지 못하게 되고 대중과 언론의 조디악(Zodiac)에 관한 관심은 점점 멀어져 간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폴 에이브리 기자의 뒤를 이어 언론과 대중, 그리고 경찰의 관심이 이미 사라진 조디악(Zodiac)이라는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쫓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


이 영화는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상당히 긴 영화입니다.

영화는 조디악이란 실체가 정확히 들어나지 않은 연쇄 살인범을 쫓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1969년의 시점부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요 사건과 기나긴 취재(추적) 과정을 시간 순서로 서술하듯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큐적인 기록으로 사건을 이끌어가긴 하지만 초반  조디악(Zodiac)이 냉정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제외하면 긴장감을 가져오는 장면은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조디악(Zodiac)의 흔적을 쫓는 폴 에이브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기자와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를 통해 어느 정도 집착어린 사건 추적의 모습은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들의 집착과 여러 감정들을 제대로 전달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실체가 들어나지 않은 연쇄 살인범 조디악(Zodiac)으로 의심되는 인물, 아더 리 앨런(Arther Leigh Allen).

힘겹게 단서를 쫓아 그가 범인이라는 물증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심증만 남겨놓을 뿐 확실한 물증을 남겨주지는 못하고 영화가 끝나고 맙니다.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인물의 집착에 관한 이야기라는 큰 흐름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조디악(Zodiac, 2007)은 시종일관 실화를 바탕으로만 이야기를 펼쳐가기 때문에, 허구를 통해 극적인 장면들을 치밀하게 끼워넣은 '살인의 추억'(2003) 같은 몰입과 재미를 전해주지는 못합니다.


실화를 기록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고집.

이 기나긴 시간의 방대한 추적 기록을 156분이라는 시간에 함축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기록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다 보니 너무 밋밋해져 지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필로그 中 :

마이크 마조(Mike Mageau)의 증언으로 아더 리 앨런(Arther Leigh Allen)을 살인혐의로 기소하는 심리가 예정되었지만 심리 전 아더 리 앨런은 심상마비로 사망했다.

2002년, 33년 된 조디악 편지에서 추출한 DNA를 앨런의 DNA와 대조했지만 결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히지만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발레호 경찰은 알렌을 용의자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시경은 이 사건을 종결처리 했지만, 나파(Napa), 솔라노(Solano), 발레호(Vallejo) 경찰에서는 지금도 수사가 진행 중이고 가장 유력하고 유일한 용의자로 아더 리 앨런을 지목하고 있다.


에필로그를 보면 '조디악'은 더 허무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물론 한번 더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미 이 사건의 흐름을 알고 있으니 다음에 보게 될 때는 인물들을 보다 깊이 있게 볼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평점 : 6점 (실화의 기록에 너무 치우쳐 '살인의 추억'이 되지 못한 연쇄살인마 추적 기록)


☞ 2015년 4월 3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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