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워리어스 레인보우 (Seediq Bale, 2011) 1 항전의 시작 + 2 최후의 결전 - 대만 원주민 전사들 시디그 발레와 우서사건 (霧社事件)

워리어스 레인보우 : 항전의 시작 (賽德克‧巴萊(上):太陽旗 Seediq Bale, 2011) 

제작 : 대만

러닝타임 : 144분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위덕성

출연 : 임경대 (모우나 루도 역), 마지상 (테무 왈리스 역), 안도 마사노부 (코지마 겐지 역), 온람 (마훙 모나 역), 나미령 (카와노 하나코 역), 비비안 수 (타카야마 하츠코 역), 유대경 (청년 모나 루도 역)


워리어스 레인보우 2 : 최후의 결전 (賽德克‧巴萊(下):彩虹橋 Seediq Bale 2, 2011)

제작 : 대만

러닝타임 : 131분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위덕성

출연 : 임경대 (모우나 루도 역), 마지상 (테무 왈리스 역), 안도 마사노부 (코지마 겐지 역), 온람 (마훙 모나 역), 나미령 (카와노 하나코 역), 비비안 수 (타카야마 하츠코 역), 유대경 (청년 모나 루도 역)

賽德克‧巴萊

▲ 워리어스 레인보우 영화 포스터


영화는 1895년 '일본과 중국의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 섬이 일본에 인도되는 시점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목재와 철광석을 얻어 위해 대만 섬으로 들어온 일본군은 깊은 숲 속에 살고 있는 원주민 부족들까지 식민지화한다.

그리고 이들을 강제 이주 시킨 뒤 노동력을 착취한다.

(영화에서 강제 이주의 내용은 담겨지지 않았습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원주민 젊은이들.

이들은 3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전사의 후예라는 자부심과 자유를 잃어버렸다.

일본 고등 교육을 받고 일본 경찰로 근무하며 야만인(?)의 모습에서 벗어나려 하는 청년들도 있다.

하지만 원주민 청년 대부분은 일본군에게 형편없는 일당을 받으며 숲 속의 목재를 베어내 운반하는 고된 노동을 하며 술에 취해 하루하루 살아간다.


원주민들이 일본인들에게 야만인 취급을 받고 차별과 학대를 받는 일도 많았을 텐데, 함께 분노하며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서사건의 발단이 된 일본인 경관 가츠히코 요시무라의 모욕적인 행동과 원주민 청년들의 분노도 공감을 불러오지 못합니다.

이 영화는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아 지루하고 산만하게 느껴졌고, 공감을 불러오지도 못합니다.


일본의 대만 섬 침략 및 식민지화 과정에서, 1930년 '무지개 전사들'의 반란인 '우서사건'을 일으키기까지의 모습을 담은 1부는 상영시간이 무려 144분이나 됩니다.

1부에선 청년 전사 모우나 루도가 노년이 되는 과정이 아무 흔적없이 지나갔으며, 시디그족이 '우서사건'을 일으키기까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원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윈주민들의 분노)은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잔인한 장면들이 있는데, 영화적 리얼리티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런 장면과 전투 장면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우서사건' 이후부터 시작된 2부는 전쟁과 액션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볼꺼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서사건' 이후 목숨을 걸고 일본군과 싸우는 300여 명의 시디그족 전사들.

이들은 막강한 화력을 지닌 일본 정규군 및 일본 경찰들과 용맹하게 맞서 싸웁니다.

그리고 이들 부족의 아내와 아이들은 숲 속에서 스스로 목을 매 죽음을 선택합니다.

한편 시디그족에 적대적이었던 다른 부족 원주민들은 일본군편이 되어 '우서사건'을 일으킨 시디그족 원주민들을 사냥하는데 동참합니다.


총 제작비 6억 위안(2011년 기준 대만 역대 제작비 중 최고), 시나리오 작업 12년(시나리오 수정 10번)이라는 야심작임에도 이야기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아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초반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우서사건 전후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지루하지 않고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 우서사건(무사 사건, 霧社事件) : 1930년 10월 27일. 시디그족 수백 명이 가을운동회가 열리는 우서(霧社) 공학교로 몰려가 일본이 130명의 목을 벤 사건으로, 이 사건을 일으킨 시디그족들의 투쟁은 50여 일 동안 계속되었다. 전사들의 가족들(여자와 아이들)은 숲 속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결했다. 우서 사건이 끝난 이후 시디그족은 1600여 명에서 298명만 남았다.

Seediq Bale

▲ '워리어스 레인보우' 화면 캡처


평점 : 7점 (역사적 사실을 감흥없는 줄거리 요약처럼 지루하고 산만하고 무미건조하게 담아내는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이런 서술이 4시간이 넘는다는 점이다. 전투 장면은 제법 인상적이다.) 


☞ 2014년 11월 26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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