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끝과 시작 (In My End is My Beginning, 2013) 황정민, 엄정화, 김효진... 배우들은 확실히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이야기 구성과 흐름은 깔끔하지 않다!

끝과 시작 (In My End is My Beginning, 2013)

제작 : 한국

러닝타임 : 87분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각본, 감독 : 민규동

출연 : 엄정화(이정하 역), 김효진(강나루 역), 황정민(민재인 역), 이휘향(정하 어머니 역), 김강우(정하 동생 역), 최민식(의사 목소리 역)

In My End is My Beginning

▲ 끝과 시작 (2013) 영화 포스터


'끝과 시작 (2013)'에 출연하는 황정민, 엄정화, 김효진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강한 개성이 있고,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매력적으로 연기를 잘 합니다.

덕분에 지루하고 산만하며 잘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 흐름이면서도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서야 '끝과 시작'이라는 제목이 '이 영화와 제법 어울리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의 연결고리와 그 길에 놓여있는 중간이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감탄하거나 대사나 장면들을 곱씹어 보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민재인(황정민 분)이 이정하(엄정화 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장면들은 마치 픽션처럼 현재의 이야기가 되고,

이 이야기를 나누는 현재의 그들은 어느새 과거의 기억이 되며,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 과거 민재인이 구상한 이야기 속의 그녀 강나루(김효진 분)가 현재에 나타납니다.


영화가 끝나고 뒤섞어 놓은 편집 화면들을 떠올려보면 이 영화의 제목 '시작과 끝'이라는 것이 제법 잘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와 허구, 현실과 상상,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복잡한 편집 화면은 프로의 잘 다듬어진 작품이 아니라 아마추어의 습작이라고 생각될 뿐입니다.

▲ 오감도 (2009) 영화 포스터


'끝과 시작'(2013)은 2009년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의 네번째 에피소드 '끝과 시작'을 재편집해서 제작된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오감도'에서 20분 정도의 분량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끝과 시작'(2013)에서 83분으로 다시 제작(편집)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영화 '오감도'의 네번째 에피소드 '끝과 시작'을 보니 '영화 오감도'에 포함된 '끝과 시작'은 전혀 공감을 불러오지 못하는 단편적인 영상 조각 모음으로만 느껴집니다.

이 영화에서 매력적이고 인상적으로 보였던 황정민, 엄정화, 김효진이라는 배우들도 '오감도'에서는 평범한 배우로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2009년 영화 '오감도'가 개봉되었을 때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은 허무하게 잘려나간 장면들을 떠올리며 허탈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점 : 6점 (황정민, 엄정화, 김효진... 배우들은 확실히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이야기 구성과 흐름은 깔끔하지 않다!)


<끝과 시작 (2013) 삽입곡>


1. <Dark Sun> original song

작사, 작곡, 노래 : 휘 루


2. <네가 오면> ending song

개사 : 민규동

작곡 : 휘 루

노래 : 엄정화, 김효진


☞ 2015년 4월 9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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