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The Taste Of Money, 2012)
제작 : 한국
러닝타임 : 115분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임상수
출연 : 김강우(주영작 역), 윤여정(백금옥 역), 백윤식(윤회장 역), 김효진(윤나미 역), 온주완(윤철 역), 황정민(노비서 역), 마우이 테일러(에바 역)
▲ 돈의 맛 (The Taste Of Money, 2012) 영화 포스터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탐욕이 가득한 대한민국 0.01%의 돈과 욕망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시작 부분에서 비밀 장소에 가득 쌓인 돈다발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거대 자본의 탐욕 가득한 돈을 잠깐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우리들이 전혀 경험해볼 수 없고 상상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돈'을 시각적으로조차 보여주지 않으며 그 맛을 느끼라고 합니다.
결코 맛본적 없고 상상하지도 못한 맛인데 어떻게 '돈의 맛'을 느끼라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엄청난 돈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탐욕과 욕정이 부른 치욕과 배신, 죽음의 이야기조차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오지 못하고 가족들만의 은밀한 밀실에서만 펼쳐집니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경제를 부정과 부패의 고리로 물들이고 있는 세습적 막강 경제 권력의 비리와 추잡한 사실조차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로 한정되고 맙니다.
영화 속에는 윤여정, 백윤식의 변신과 캐릭터를 빛내는 훌륭한 연기, 그리고 김강우의 멋진 근육과 김효진의 야할 뻔한 은밀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 권력, 욕망 등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이야기는 이 영화의 본질을 완전히 망쳐놓게 됩니다.
필리핀으로 에바(마우이 테일러 분)의 관을 가지고 간 주영작(김강우 분)과 윤나미(김효진 분).
이들은 비를 맞으며 에바의 아이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죽은 에바가 관 속에서 깨어나 돈을 보고 놀라는 장면.
이 장면은 어쩌면 돈의 맛조차 시각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감독의 허망한 마지막 외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외침은 오히려 영화를 씁쓸하고 초라하게 만드는 장면이 되고 맙니다.
평점 : 6점 (우리들이 맛볼 수 없었던 엄청나게 쌓인 그들의 돈. 상상으로나마 맛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 씁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2014년 11월 11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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