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백일염화 (白日焰火, 2014), 요범과 계륜미의 만남. 예술은 있었지만 공감은 잃어버리고 말았다.

백일염화 (白日焰火, Black Coal, Thin Ice, 2014)

제작 : 중국, 홍콩

러닝타임 : 109분

각본, 감독 : 댜오 이난

출연 : 랴오판 (장즈리 역), 계륜미(우쯔쩐 역), 왕학병, 왕경춘, 여애뢰, 예경양

白日焰火

▲ 백일염화 (白日焰火, 2014) 영화 포스터


<백일염화 (白日焰火, 2014) 영화 줄거리>


1999년 겨울, 중국 동베이지역 탄광촌에 엽기적인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형사 장즈리(랴오판 분)는 동료들과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동료 둘을 잃고 자신은 총상을 입은 채 형사를 그만두게 된다.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형사를 그만 둔 장즈리는 술에 중독된 날들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 형사였던 왕반장에게 '토막살인 사건이 다시 발생했는데, 5년 전 죽은 사내의 아내 우쯔쩐(계륜미 분)과 사랑을 이어가던 사내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쯔쩐에게 무엇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 장즈리는 세탁소 여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쯔쩐에게 접근한다.  

서로 자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나누는 장즈리와 우쯔쩐.


장즈리는 잃어버린 삶의 목적을 찾은 사람처럼 범인을 찾는 일에 몰입한다.

그리고 범인의 실체를 조금씩 찾아내기 시작하는데......


과연 끔찍한 토막살인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누구일까?


초반 과장되지 않은 장면들과 삭막하고 건조한 분위기와 음악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復讐するは我にあり Vengeance Is Mine, 1979)'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편집에 의존하지 않고 가식없이 보여주는 장면들은 리얼리티를 적당히 살려주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도로에 쓰러져 있는 장즈리를 보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놔두고 장즈리의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청년.

옷에서 떨어진 총을 발견하고 벌어지는 갑작스런 총싸움. 

영화 속에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상황들과 장면들도 제법 많이 등장해 신선함을 전해줍니다.

또한 차가운 겨울이라는 배경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차갑고 냉정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즈리(랴오판 분)와 우쯔쩐(계륜미 분)의 이해와 공감이 너무 부족한 탓에 영화의 중요한 흐름을 제대로 살려주지는 못합니다.

장즈리와 우쯔쩐의 공감과 사랑의 감정만 제대로 담아냈더라면, 201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남우주연상 은곰상(리아오판) 수상이라는 짧은 명성보다는 훨씬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을 것입니다. 


평점 : 6점 (예술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 201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남우주연상 은곰상(리아오판) 수상


☞ 2015년 3월 26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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