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4일 토요일

마이 걸, 마이 엔젤 (Ma fille, mon ange, 2007), 캐나다 성인 라이브 방송의 모습을 조금 들여다 볼 수 있었지만.... (스포일러 포함)

마이 걸, 마이 엔젤 (Ma fille, mon ange, 2007)

제작 : 캐나다

러닝타임 : 85분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알렉시스 듀란드 브라울트

출연 : 카린 바네스(나탈리 역), 미셸 꼬떼(저메인 역), 나콜라스 카노엘

Ma fille, mon ange

▲ 마이 걸, 마이 엔젤 (Ma fille, mon ange, 2007) 영화 포스터

 

이 영화는 캐나다에서 제작한 영화라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영화입니다.

물론 인터넷 성인 라이브 방송이라는 소재도 관심을 불러오긴 했지만, 이런 소재를 바탕으로 상업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극적인 장면들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고, 딸과 아버지는 서로에게 화난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옵니다.

아버지를 대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살인 현장의 범인이 아버지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단서들을 바탕으로, 퀘백으로 찾아온 몬트리올 경찰은 나탈리(카린 바네스 분)를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재와 며칠 전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캐나나 퀘백 지역의 유명 변호사로 장관의 오른팔인 저메인(미셸 꼬떼 분).

저메인은 아내가 침실에 든 사이 거실에 남아 쪽지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 성인 사이트에 접속한다. 

화면을 보면서 욕망을 뿜어내며 흥분하기 시작하는 저메인의 눈초리.

그때 팝업창에 나타난 광고 속에서 자신의 딸 나탈리(카린 바네스 분)를 발견한 저메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감독이 의도하지는 않았을테지만 인간의 이중성을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리고 순수하다고만 생각한 딸이었는데...'

딸 나탈리가 성인 사이트에서 4일 뒤에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하니, 아버지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결국 저메인은 딸 나탈리가 다니는 대학교가 있는 몬트리올로 찾아간다.

하지만 딸을 만나는 것이 불가능해, 결국 성인 라이브 방송의 광고를 단서로 딸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은 혼란스런 편집 때문에 산만하게 느껴졌지만 이후부터는 가볍게 볼 수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딸을 애타게 찾아다니는 아버지.

하지만 19세 성인이 된 딸이 호기심에 자발적으로 선택한 일이었기에 딸을 찾아다니는 아버지의 모습이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라고 명시한 것과는 다르게 아버지와 딸의 갈등을 다룬 '가족 드라마'로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딸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터넷을 이용한 캐나다 성인 라이브 방송 산업의 모습.

하루 30만 명이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이트에 접속한다고 하니, 감춰진 인간의 위선과 성적 욕망이 어떤지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판매하고, 전문적인 배우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시스템으로 거대한 산업을 이룬 캐나다의 인터넷 성인 라이브 방송.

(국내에선 이러한 방송이 불법이기에) 과거 캐나다에 진출해 성인 라이브 방송을 촬영하고 서비스를 하던 국내 라이브 성인 방송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라이브 성인 방송을 제작하는 연출자를 죽인 사람은 아버지인가, 딸인가?

영화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기 위해 연출자를 죽인 범인이 어머니라고 말하는데, 딸과 남편을 위해 갑자기 나타난 진범은 영화적 흐름을 깨뜨리고 맙니다.


진실을 알게 된 가족.

이 진실은 가족의 무거운 비밀로 남겨지고, 딸 나탈리는 철없던 자신을 돌아보며 가족의 품을 떠나 긴 여행을 떠납니다.


'마이 걸, 마이 엔젤 (2007)'은 영화에서 담아내는 이야기가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적 흐름과 장면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한 캐나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나름대로 의미 있었습니다.


평점 : 6점 (캐나다의 인터넷 성인 라이브 방송의 모습을 잠깐 들여다 볼 수 있지만...)


☞ 2014년 11월 8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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