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컨스피러시 (Conspiracy Theory, 1997) 멜 깁슨, 줄리아 로버츠. 두 사람의 어울림은 어땠을까? [스포일러 포함]

컨스피러시 (Conspiracy Theory, 1997)

제작 : 미국

러닝타임 : 130분

감독 : 리차드 도너

출연 : 멜 깁슨 (제리 플레처 역), 줄리아 로버츠 (앨리스 서튼 역), 패트릭 스튜어트 (요나스 박사 역), 실크 코자르트 (로리 요원 역), 스티브 카핸 (Mr. 윌슨 역)

Conspiracy Theory

▲ 컨스피러시 (Conspiracy Theory, 1997) 영화 포스터


영화 <컨스피러시 (1997)>의 원제목은 'Conspiracy Theory'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음모 이론'이 됩니다.

네티즌 평점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지만, 극단적으로 형편없다는 평을 하는 분들도 있어 재미있을 것이란 기대보다는 배우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의 어울림을 보자는 심정으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이제까지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함께 연기를 하는 장면들을 본 적이 없었고, 두 사람의 모습을 생각해보더라도 어떤 어울림을 보여줄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두 사람이 함께 연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 스릴러 장르의 영화였기 때문인지 영화를 다 본 지금까지도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함께 한 장면만 생각날 뿐 어울림이 어땠는지는 명확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컨스피러시 (1997)>에서 멜 깁슨은 액션과 코미디를 선보이며 기존에 익숙한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줄리아 로버츠는 법무성 변호사로 스릴러 장르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 <전선 위의 참새 (1990)>에서 멜 깁슨과 골디 혼이 보여준 코미디와 스릴을 넘나드는 것과 같은 어울림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실망한 분들은 아마 영화 전반부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문이나 TV 뉴스를 보며 '정부, CIA, FBI, 거대 재벌, 군수업체 등'이 음모(공모)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리 플레처(멜 깁슨 분).

그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쉴 새 없이 얘기하고, 법무성 여변호사 앨리스(줄리아 로버츠 분)를 귀찮게 찾아가며 황당한 음모(공모)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부(대통령)에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음모에 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해 우체통에 넣고 다니기도 한다.


처음에 제리 플레처의 이러한 얘기들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몇 겹으로 문에 자물쇠를 잠그고, 혹시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빈 맥주병이 깨지도록 장치하며, 냉장고와 그 속에 든 음식까지 열쇠로 채워놓는 사람이라니......


이 영화가 강박관념에 빠진 제리 플레처의 이야기거나 아예 이러한 부분들을 완전히 덜어내는 방법을 택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CIA 출신의 요나스 박사(패트릭 스튜어트 분)에 의해 세뇌를 당해 암살 임무를 맡게 되었고, 그 때문에 그에게 쫓기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다는 후반부의 내용들은 영화 전반부와 비교해보면 조금 단절되고 긴밀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엑스맨에서 프로페서 엑스(Professor X) 역할을 한 패트릭 스튜어트가 연기한 요나스 박사.

컨스피러시 (1997) 화면 캡처


'제리 플레처가 신분을 감추지 않았으니 애초에 그를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제서야 이러한 일(고문이나 제거)을 벌이는 것일까?'

물론 최근에 벌어진 대재벌의 익사사건에 관해 제리 플레처가 암살 가능성을 언급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전혀 말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스릴러적인 상황을 연출하거나 아니면 음모이론에 빠진 남자의 진실찾기 게임을 다루었더라면 대단히 멋진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더 멋진 작품이 되지 못한 점들을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제법 볼만한 영화입니다.


조금 어수선하고 깔끔하지 못한 이야기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깔끔하고 인상적으로 마무리 됩니다.


총에 맞아 죽은 제리 플레처(멜 깁슨 분)의 묘를 찾은 앨리스(줄리아 로버츠 분).

기억을 떠올려 요나스 박사(패트릭 스튜어트 분)의 음모에 관해 정부에 알려줘야 하는 제리 플레처는 앨리스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둘만 아는 은밀한 물건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앨리스에게 알려줍니다.

죽은 줄 알았던 제리 플레처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앨리스는 기뻐합니다.

▲ 제리 플레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하는 앨리스.

컨스피러시 (1997) 화면 캡처


이런 앨리스를 차 안에서 지켜보던 제리 플레처는 앨리스가 집에서 운동하면서 따라 부르던 노래인 'Frankie Valli & the 4 Seasons'의 'Can't Take my Eyes off You'(당신에게 눈을 뗄 수 없습니다)를 신나게 부릅니다.

그리고 차 안에 있던 정부 요원 로리(실크 코자르트 분) 일행도 덩달아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평점 : 8점 (영화 전반부가 조금 지루했지만 중후반 주인공이 음모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부터는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 2014년 11월 13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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