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녹정기 2 - 신룡교 (Royal Tramp II, 1992) '녹정기 1'에 이어본다면 그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는, 주성치식 코미디 무협 액션 영화

녹정기 2 - 신룡교 (Royal Tramp II, 鹿鼎記 II: 神龍敎, 1992)

제작 : 홍콩

러닝타임 : 150분

감독 : 왕정

출연 : 주성치 (위소보 역), 임청하 (용아/신룡교주 역), 장민 (용아 역), 구숙정 (건녕공주 역), 이가흔 (아가 역), 진백상 (다륭 역), 온조륜 (청황제 강희제 역), 오군여


'녹정기 2 - 신룡교'는 '녹정기 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녹정기 1'에서 신룡교 용아(장민 분)가 위소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신룡교로 돌아간 뒤, 죽음에 임박한 신룡교주가 용아에게 기(공력)를 전부 물려주고 신룡교주 자리까지 넘겨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용아는 신룡교주의 기를 받아 새롭게 태어나는데, 이때 1편에서 용아로 나왔던 장민은 그 모습이 변하며 임청하로 바뀌게 됩니다.

교주로부터 남은 기를 모두 물려받으면서 '만약 처녀성을 잃게 된다면 공력의 80%는 정을 통한 상대편 남자에게 넘어가게 된다'는 말을 전해듣는 신룡교의 새로운 교주 용아.

복수를 다짐했던 용아는 반청복명을 일으키려는 천지회, 황제 강희제를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하려는 평서왕 오삼계 등과 싸움을 하면서 사내와 정을 통하지 않으면 죽음을 당하는 최음제에 중독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구해준 위소보와 정을 통하게 되는데, 이 덕분에 무술을 전혀 하지 못했던 위소보는 신룡교주의 무공 80%를 넘겨받으며 무술 고수가 됩니다.

'녹정기 1'은 초반이 상당히 지루했던 반면, '녹정기 2'는 '녹정기 1'의 캐릭터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무협 고수가 초반부터 등장하며 적당히 무협 액션을 선보인 까닭에 제법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와 같은 해(1992)에 상영된 '동방불패'의 주인공 임청하의 모습과 '동방불패'를 연상시키는 패러디 장면들을 보면 이 영화 '녹정기 2 - 신룡교'는 '동방불패'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반까지 무협 액션과 주성치식 코미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녹정기 2 - 신룡교'.

하지만 신룡교주 용아가 위소보와 정을 통하고 위소보가 뛰어난 무공을 가지게 된 이후에는 임청하, 구숙정, 이가흔 등의 여성 편력만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단절된 느낌이 들고 지루해졌습니다.

지루하고 산만해진 이야기는 위소보가 동방불패를 연상시키는 패러디 장면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무공을 선보이기 전까지 지속됩니다.

청나라를 없애고 다시 명나라를 세운다(반청복명)며 싸움을 했던 천지회는 결국 '백성들을 편안하게 한다면 청나라라도 상관없다'는 한족 중심의 폐쇄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됩니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무술 실력이 뛰어난 여성 캐릭터들이 너무 쉽게 무공을 포기하며 위소보에게 안기고, 수동적이고 연약한 여인이 된다는 점입니다.


평점 : 8점 ('녹정기 1'에 이어본다면 그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2014년 11월 11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 위의 이미지들은 영화 <녹정기 2 - 신룡교 (1992)> 화면을 캡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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