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0일 토요일

역도산 (2004), 빛나는 설경구의 역도산, 빛나지 않는 역도산의 삶

역도산 (力道山 Rikidozan: A Hero Extraordinary, 2004)

제작 : 한국

러닝타임 : 137분

각본, 감독 : 송해성

출연 : 설경구(역도산 역), 나카타니 미키(아야 역), 후지 타츠야(칸노 역), 하기와라 마사토(요시마치 역), 박철민(김명길 역), 노준호(김일 역)

力道山

▲ 설경구의 땀방울과 연기 투혼을 볼 수 있는 '역도산' 영화 포스터


재일 한국인 출신으로 일본 프로레슬링의 토대를 잡은, 일본 프로레슬링의 아버지 역도산의 삶을 다룬 영화.


<역도산 (2004) 영화 줄거리>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의 김신락은 1939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 양자로 들아가 모모타 마쓰히로(百田光浩)로 개종한다. 

그리고 스모를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스모를 시작하며 조센징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장면들부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조센징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스모를 하던 김신락(설경구 분).

김신락은 칸노(후지 타츠야 분) 회장의 눈에 띄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경찰이 개입하는 상황을 만들고, 결국 칸노 회장의 눈에 띄어 칸노 회장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된다.

칸노 회장으로부터 역도산(力道山)이란 이름을 얻게 된 김신락은 칸노 회장이 후원하던 게이샤 아야(나카타니 미키 분)와 함께 살게 된다.


스모를 시작한지 10년. 

조센징이라는 이유로 등급 심사에서 탈락한 역도산은 상투를 자르고 스모를 그만두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프로레슬러를 만나 프로레슬링을 알게 되고, 칸노 회장에게 후원을 부탁해 프로레슬링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영화는 역도산의 삶을 필요한 부분들만 적절하게 간추려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약한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역도산.

그의 모습을 설경구라는 멋진 배우가 훌륭한 연기로 그려냅니다.


이 영화의 액션을 맡은 정두홍 무술감독은 한국 액션 영화의 부흥을 이끈 인물로, 이 영화에서는 배우 설경구를 프로레슬러 역도산으로 멋지게 변신시켜 놓았습니다.


영화에서 그려내는 역도산이란 인물은 애국심 가득한 인물은 아닙니다.

칸노 회장의 눈에 띄기 위해 일본 군가(?)도 스스럼없이 부르고, 조선인이라는 사실도 애써 숨깁니다.

또한 칸노 회장을 비롯한 힘있는 인물들에게 일본에서 프로레슬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할 때는 '서양 프로레슬러와 당당히 겨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패전으로 자신감을 잃은 일본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자'며 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기도 합니다.


역도산은 조선인으로 태어났지만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 조선인임을 숨기고 일본 사회에 순응하며 사랑과 명성을 얻게 됩니다. 

역도산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은 김일(노준호 분)이라는 조선 청년을 제자로 맞이하고 그와 있을 때 잠시 드러날 뿐입니다.


일본에서 살며 성공하기 위해 조선인임을 밝힐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조선을 완전히 버리고 일본인이라 칭할 수도 없었던 역도산.

그렇기 때문에 그는 프로레스링을 통해 세계인이라는 국적도 차별도 없는 그런 세상을 향해 나아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점 : 8점 (빛나는 설경구의 역도산, 빛나지 않는 역도산의 삶)


※ 아야 역을 맡은 배우 '나카타니 미키'는 이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이라는 영화에서 카와지리 마츠코라는 인물을 아주 인상적으로 연기한 배우입니다.


☞ 2015년 4월 16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라이브 테러 (A Common Man, 2015) 반전적인 요소를 잘 살려 제대로 연출되었다면 어느 정도는 볼만했을 이야기. (스포일러 일부 포함)

라이브 테러 (A Common Man, 2015)  제작 : 미국, 스리랑카 러닝타임 : 86분 각본, 감독 : 찬드란 루트냄 원작 : 니라이 판데이 (ORIGINAL STORY NEERAJ PANDEY) BASED ON ORIGINAL FIL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