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비밀의 문 - 의궤 살인사건' 혜경궁 홍씨의 다양한 성격과 감정들을 훌륭하게 그려내다!

배우 박은빈은 1992년 9월 4일 출생으로 현재 만 22세의 젊은 여배우입니다.

아역으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제 기억 속에 남은 배우 '박은빈'의 모습은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에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희라, 유준상, 김성은, 정선경이 출연한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에서는 윤수미(임성민 분)의 딸 이지연으로 출연해서 16세, 중학교 2학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래 광고는 2005년 삼성생명 CF 속의 어린 박은빈이라고 합니다.

광고를 본 것도 같은데 거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 2005년 삼성생명 CF 속 박은빈

과거 대한민국의 아역 연기자들이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기는 대단히 어려워 보였는데, 최근에는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역 연기자들이 연기에 올인하며 공부를 등한시하던 잘못된 관행이 사라졌고, 학교의 배려나 아역 연기자를 대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변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주목받은 아역 탤런트였지만 성인연기자로 실패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긴 할 것입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 이후 박은빈을 떠올리게 된 작품은 바로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2013) 에서였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박은빈은 허준의 아내 다희 역을 맡았는데, 어린 소녀였던 박은빈이 허준의 아내로,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 변신한 모습은 '아, 옛날이여!'를 외치게 만들었습니다.

▲ 허준의 아내 다희 역의 박은빈. (MBC 구암 허준 114회 화면 캡처)

박은빈은 아역 시절부터 끊임없이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백야 3.98, 상도, 명성황후, 유리구도, 왕의 여자, 무인시대, 유리화,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계백.... 그리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배우인데 이제서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는 이유는 바로 SBS '비밀의 문 - 의궤 살인사건'(이후 '비밀의 문') 때문입니다.

'비밀의 문'에서 박은빈이 맡은 역할은 바로 '혜경궁 홍씨'입니다.

사도세자 이선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쓴 인물로 잘 알려져 있고, 남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게 된다는 사실도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빈이 빛나는 이유는 드라마 속의 혜경궁 홍씨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잘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왕실의 법규와 권위를 중시하는 세자빈.

가문을 위해 정치적 행보를 하는 홍봉한의 딸.

세자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린 아들을 동원해 영조와 맞서는 노련한 정치가.

사도세자의 다정함에 설레는 마음을 은밀히 감추는 부끄러운 여인.

지아비를 위해 법규과 권위를 내려놓고 거짓 연기를 하는 아내.

아들을 훗날 왕으로 만들고 싶은 어머니.

▲ 혜경궁 홍씨 역의 박은빈. (SBS 비밀의 문 - 의궤 살인사건 1회 화면 캡처)

혜경궁 홍씨가 드라마 '비밀의 문'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어떤 배우들보다도 다양한 감정과 모습을 표현해야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얘기에서는 서지담(윤소희)을 질투하는 모습과 지아비 사도세자(이제훈)를 구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하는 모습을 담아낼 것으로 보여,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의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 2014년 11월 17일 작성 (티스토리 블로그)